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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잇슈] 여름밤 바닷가 찌르는 화약 냄새…광란의 밤 '무법천지' 속으로

2023-08-07 1 Dailymotion

[현장잇슈] 여름밤 바닷가 찌르는 화약 냄새…광란의 밤 '무법천지' 속으로<br /><br />이곳은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입니다.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보니, 지난해 이곳을 포함한 인천의 해수욕장 세 곳을 찾은 나들이객 92만여 명이었습니다.<br /><br />올해도 본격적인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, 폭염을 피해 더위를 식히러 사람들이 대거 몰렸는데요.<br /><br />제 뒤를 보시는 것처럼 돗자리와 의자, 텐트까지 이 여름밤을 즐기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.<br /><br />벌써 지난 주말에만 4만여 명이 다녀갔는데요.<br /><br />하지만 잠깐의 즐거움 뒤에 이곳은 쓰레기 등 각종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, 그 실태가 어떤지 한번 현장에서 알아봤습니다.<br /><br />현재시간 저녁 8시 반을 조금 넘긴 상태인데요.<br /><br />돗자리를 펴고 고기를 구워 먹고 있는데, 이처럼 불 피우는 취사 행위 백사장 내에서 엄연한 금지 행위지만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고요.<br /><br />본격적으로 밤이 깊어 오면서 쉴 새 없이 사람들이 폭죽을 터트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피서객들 머리 위로 연인 굉음이 울리며 폭죽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사실 백사장 내에서 허가받지 않은 이런 불꽃놀이 행위 엄연히 금지된 행위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겁니다.<br /><br />이 일대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고요, 연기가 일대를 뒤덮고 있습니다.<br /><br /><br />"가 있어, 여기 너무 위험하다."<br /><br /><br />"애들이 하고 싶어 해서, 집에 가기 전에 한 번씩 하고 가려고...불법이 언제쯤부터 그렇게 된 거예요?"<br /><br /><br />"(폭죽놀이 백사장에서 하는 게 안된다고 들었는데..) 아예 몰랐어요. 버젓이 팔고 있길래 재밌어 보여서 산 건데..."<br /><br /><br />"사람 쪽으로 쏘게 되면 많이 위험하긴 한데...술 먹고 하면 많이 위험하죠."<br /><br />경찰에 미리 판매 허가를 받아야 하는 총포나 다른 화약류와는 다르게, 이 폭죽은 '장난감용 꽃불'에 속하는데요.<br />판매까지 막을 규정은 없다 보니 주변에선 종류별로 자유롭게 팔고 있습니다.<br /><br /><br />"상인들끼리 (밤)11시까지만 팔자고 하기로 했대요. (지키시는 분들이 있어요?) 글쎄 모르겠네, 장사하는 사람은 그런 걸 팔아야 이익이 남는데... (위력이나 사용법은 있어요?) 손에 들지 말고 하고 땅에 박고 하라고 쓰여 있어요."<br /><br /><br />"바닷가다 보니까 숙소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아요. 여기서 너무 잠을 못 자서 시끄러워서, 신도시 쪽으로 가시거나 어렵게 출퇴근하는 분들이..."<br /><br />이뿐만이 아닙니다. 구청에 미리 허가받지 않은 버스킹 행위 역시 무분별한 소음을 유발할 수 있어서 금지되어 있지만, 각종 음향장비들이 동원돼 곳곳에 미니 공연장이 생겼습니다.<br /><br /><br />"(백사장에서 안 되는 거로 알고 있는데) 아니에요.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저희가 소리 줄여가면서 해요. 폭죽도 그렇고 버스킹도 그렇고 즐거워하시니까, 암암리에 하고 있는거죠."<br /><br /><br />"이건 너무 하잖아. 잠을 잘 수가 있어요? 이렇게 난리인데? 하지 말라고 말리다 말리다 못 말렸어요. 다 외지인들이지 여기 사람이야 누가 저렇게 하겠어요? 무법지대야. 무법이라고 여기는."<br /><br />현재 밤 11시가 넘은 시각인데요. 이렇게 주인 없는 빈 돗자리엔 각종 술병과 담배꽁초 등 쓰레기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.<br /><br /><br />"(계도는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?) "저희가 물론 나가긴 하는데, 단속 권한은 저희한테 있는 게 아니라 어려움이 많아요."<br /><br /><br />"관광객 입장에선 놀러 왔는데 과태료를 부과하고,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일률적으로 부과할 수 없는 상황이니까..."<br /><br />청소가 시작되는 아침 7시, 저희가 이곳을 다시 찾아왔습니다.<br /><br />주말에는 인천 중구청 청소 용역업체 전 인력 12명이 투입되는데요.<br /><br />해변 1km를 따라 오후 4시까지 수거하는데, 지난 밤사이 즐기고 간 뒷자리는 어땠을까요. 직접 수거에 동행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곳곳에 쓰레기통과 분리수거함이 있지만 소용없습니다.<br /><br />보시면 바람 빠진 튜브부터 텐트까지 그대로 버리고 갔고요. 집에서 가져온 김치통 안에는 김치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. 한쪽엔 작은 쓰레기 산이 금세 생겨버렸습니다.<br /><br /><br />"여기다 다 올려놓고 간 거. 기저귀를 이렇게. 오만 거 다 버리고 가니까, 성질나지. 해도 해도 너무 하지. 별거 다 벗어놓고 가지."<br /><br /><br />"식지도 않은 폭죽을 마대 속에 넣어서 커다란 화재가 발생해서 119까지 출동했어요. 곳곳에 검게 그을리고..."<br /><br />지난 10년 동안 불법 폭죽놀이 과태료 부과 건수 전국적으로 740여 건, 적발 건수는 3만 건이 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곳 을왕리 일대에서 부과된 건수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저희가 두 시간 가까이 따라다니면서 수거된 쓰레기들이 속속 모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후엔 선별장으로 가게 되는데요, 그 양만 따지면 밤사이 4.5톤의 쓰레기가 모입니다.<br /><br />15kg짜리 일회용 봉투 130개를 포함해 이 주황색 마대자루가 25kg인데, 한 100자루가 넘게 모인다고 합니다.<br />주말에만 9톤의 쓰레기가 나오는 겁니다.<br /><br />올해 운영되는 지정 해수욕장 전국적으로 261곳입니다.<br /><br />피서지의 이런 비양심 실태, 비단 이곳만의, 또 올해만의 문제는 아닌데요.<br /><br />역시 지난해에만 89만 명이 찾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민락수변공원 경우 지난달부터 공원 전체를 음주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곳은 지자체가 관광객들의 눈치를 보느라 현실적으로 법망이 미치지 못하는 사이 무법지대가 돼버렸습니다.<br /><br />그사이 자연은 몸살을 앓고 있고 시민의 안전도, 주민의 일상도 계속해서 위협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-기획: 김가희<br />-취재: 이채연<br />-영상 취재: 김상윤<br />-편집: 박종욱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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